이준석 "'여가부 폐지' 나발만 불면 젊은 세대 지지? 착각"

입력 2022-08-13 16:20   수정 2022-08-13 16:2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공과 종교적 근본주의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여당이 새로운 정치 담론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이 젊은 층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 등의 아젠다에 집중한 것을 겨냥해 "보수정당은 사라져야 했던 북풍을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공정, 성, 차별, 약자 담론, 정의, 사회적 갈등과 철학의 충돌 같은 중요한 미래의 과제들을 하나도 다루지 못하는 정치권이 젊은 세대의 어떤 참여를 이끌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60년째 북풍의 나발을 불면서 선거에 이겼다고 착각하는 집단은 아마 지난 3번의 선거 승리를 복기하면서 여가부 폐지 정도의 나발만 불면 젊은 세대가 다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최근 여당과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기대치가 급전직하한 것은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젠다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여가부 업무보고를 받고 "여가부 업무를 총체적으로 검토하여,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여가부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수 진영의 담론이 과거로 회귀하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은 연이은 선거에서 세대포위론과 서진정책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며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담론을 테이블로 끌어냈고, 북한 이야기와 5·18은 폭동이라는 이야기를 술안주처럼 즐기던 일부 강성 당원들을 잠재우며, 증거도 없고 허무맹랑한 부정선거론과 같은 음모론을 손절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줄기차게 주장하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정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며 "당이 대통령실이 음모론자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도 지적하지 못한다면, 이 당은 이미 죽은 당이고 죽은 당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가 논쟁하고 싶어할, 과감하고도 전격적인 행보들은 시기를 놓쳤고, 그 기대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젊은 세대는 이 정부를 본인들의 정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쌓아올린 당의 승리 방정식이 송두리째 무너져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송곳으로 찌른 듯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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